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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한약의 마황, 안전하게 쓰려면 알아야 할 것
다이어트 한약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마황이 들어간다던데, 몸에 괜찮은 건가요?" 인터넷에는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함께 떠돌아,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황은 진찰을 거쳐 적정 용량을 지키고 경과를 살피며 쓴다면 비교적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맞는 약은 아니고, 체중 감량 효과도 생활 습관을 대신할 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마황이 어떤 약재인지부터, 효과와 부작용, 조심해야 할 사람과 안전한 사용법까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마황은 어떤 약재이고, 왜 다이어트에 쓰일까?
마황(麻黃)은 원래 다이어트 약이 아니었습니다. 《동의보감》은 마황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쓰며 독이 없는 약재로 기록했고, 땀을 내 찬 기운을 몰아내고(발한해표, 發汗解表), 폐를 열어 숨을 편하게 하며(선폐평천, 宣肺平喘), 소변을 잘 나가게 해 부기를 빼는(이수소종, 利水消腫) 약으로 감기 몸살이나 기침, 부종에 써 왔습니다.[1,2]
마황의 주성분은 에페드린으로, 마황에 든 알칼로이드 성분의 30~90%를 차지합니다.[2]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몸의 열 생산과 대사량을 높여 지방 분해를 돕습니다.[2] 이런 작용 때문에 국내 한의 비만 치료에서 단일 약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가 되었습니다.[2]
중요한 점은 마황이 의약품용 한약이라는 것입니다. 한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쓸 수 있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식품첨가물로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1] 인터넷이나 해외 직구로 '마황 다이어트 제품'을 구해 먹는 것은 용량도 성분도 알 수 없어 특히 위험합니다.
마황 다이어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마황과 에페드린을 쓴 해외 무작위 대조 연구 16편을 살펴보면, 대부분에서 체중과 체지방이 대조군보다 더 많이 줄었고 콜레스테롤과 혈당 관련 수치도 좋아졌습니다.[2] 간과 콩팥 기능 수치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습니다.[2]
다만 효과의 크기는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하면 에페드린이나 마황은 가짜 약보다 한 달에 약 0.9kg 정도 더 체중을 줄였고, 6개월을 넘긴 연구는 없어 장기 효과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3] 즉 마황은 식욕 조절을 도와 생활 습관 개선을 '거드는' 역할이지, 그 자체로 체중을 크게 바꾸는 약은 아닙니다. 식욕이 줄어든 기간에 식사량과 식사 시간을 바로잡아 두어야, 약을 마친 뒤에도 그 효과가 습관으로 남습니다.
흔한 부작용은 무엇이고, 언제 잘 나타날까?
마황의 부작용은 대부분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생깁니다. 잠이 잘 안 오거나, 불안하고 예민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는 증상,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 변비, 입 마름 등이 대표적입니다.[2] 여러 임상시험을 모아 보면 이런 정신·자율신경·위장 증상과 두근거림이 생길 가능성은 가짜 약보다 2.2~3.6배 높았습니다.[3]
다행히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증상은 대부분 가벼워 치료를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고,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도 심장 기능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2] 특히 이상 반응은 복용 2~3일 무렵과 2주 무렵에 나타났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이 시기에 상태를 확인하고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2]
반대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 함부로 복용하면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뇌출혈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1] 실제로 미국에서는 에페드린 과다 복용 사고 이후 2004년부터 에페드린이 든 건강보조식품의 판매가 중지되었습니다.[1] 마황의 위험은 약재 자체보다 '관리 없이 쓰는 것'에서 커진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마황을 피하거나 더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마황은 혈압을 올릴 수 있어 고혈압이 있는 분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1] 건강한 사람이라도 반응의 정도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처방 전에는 나이와 지금까지의 병력, 가족력, 복용 중인 약, 그리고 커피처럼 교감신경을 더 자극할 수 있는 음식 섭취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2]
이 밖에도 아래에 해당한다면 마황을 쓰지 않거나, 써야 하더라도 훨씬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진료받을 때 꼭 미리 알려 주세요.
- 부정맥, 협심증 등 심장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앓았던 경우
-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거나, 평소 불면·불안·공황 증상이 심한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 경우, 모유 수유 중인 경우
- 우울증약, 감기약, 다른 다이어트 약 등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
- 청소년이거나 고령인 경우
안전하게 쓰려면 용량과 기간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한방 비만 치료에서 권고하는 마황의 양은 약재를 달여 복용할 때 하루 4.5~7.5g이고, 복용 기간은 6개월 이내입니다.[1] 특히 앞서 말한 복용 2~3일, 2주 무렵에는 꼭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2] 이 범위 안에서도 체질과 반응에 따라 양을 조절하므로, 처방받은 양을 임의로 늘리거나 남은 약을 몰아서 먹지 않아야 합니다.
복용하는 동안에는 커피, 에너지 음료처럼 카페인이 많은 음료를 줄여야 두근거림과 불면을 피할 수 있습니다.[2] 또 실제 한의 비만 치료에서는 마황 하나만 쓰는 경우보다, 사상체질에 맞춘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 같은 처방 안에서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2] 체질이나 몸 상태상 마황이 맞지 않는 분이라면 다른 약재로 처방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체중을 지키는 것은 생활 습관입니다
마황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있지만, 감량한 체중을 지키는 힘은 결국 생활 습관에서 나옵니다. 현실적인 첫 목표는 6개월 안에 지금 체중의 5~10% 를 줄이는 것입니다.[4] 처음부터 큰 숫자를 목표로 하기보다, 이처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요요를 막는 데도 유리합니다.
식사는 하루 섭취 열량을 500~1,000kcal 정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렇게 하면 일주일에 0.5~1kg 정도의 감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4] 운동은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150분 이상, 주 3~5회 하고, 큰 근육을 쓰는 근력 운동을 주 2~3회 함께 하는 것이 권고됩니다.[4]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단계에서는 유산소 운동을 주 200~300분으로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4]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마황은 '누구에게나 위험한 약'도 '먹기만 하면 빠지는 약'도 아닙니다. 내 몸에 맞는지 진찰받고, 정해진 양과 기간을 지키며, 그 기간 동안 식사와 운동 습관을 함께 바꿔 나갈 때 비로소 의미 있는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마황이 든 한약을 먹는 동안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
- A. 카페인도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마황과 함께 먹으면 두근거림, 불면, 손 떨림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복용 기간에는 커피와 에너지 음료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고, 꼭 마셔야 한다면 양과 시간을 담당 한의사와 상의해 정하세요.
- Q. 복용 중에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안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A. 복용 초기에 가볍게 나타났다가 며칠 사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참고 계속 먹기보다 바로 알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량이나 복용 시간을 조절하면 대부분 나아지며, 가슴 통증이나 심한 두근거림, 숨참이 있다면 복용을 멈추고 즉시 진료를 받으세요.
- Q. 한약을 끊으면 요요가 오지 않을까요?
- A. 요요는 약을 끊어서라기보다, 약을 먹는 동안 바뀌지 않은 식사와 활동 습관이 그대로 돌아오면서 생깁니다. 복용 기간 동안 식사량과 운동 습관을 함께 바꾸고, 감량 후에는 운동량을 조금 더 늘려 유지하는 것이 체중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참고문헌 · 출처
- 공공기관 자료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주는 마황, 체중 감량을 위한 쓰임과 오남용의 위험성
한국한의약진흥원 · 건강한한의약 웹진 · 2024 - 학술 문헌 비만 치료에서 마황 및 에페드린의 유효성, 안전성에 대한 고찰 - RCT 연구를 중심으로 -
대한한의학회 · 대한한의학회지 · 2017 - 학술 문헌 Efficacy and safety of ephedra and ephedrine for weight loss and athletic performance: a meta-analysis
PubMed (NCBI) · JAMA · 2003 - 임상 가이드라인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2022 (8판) 요약본
대한비만학회 · 2022